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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무성의한 어그로 "예수는 신화다" 리뷰

꽤 오래전에 논란의 중심에 섰던 책이다. 제목부터가 도발적인 이 책의 핵심내용은 의외로 간단하다. 기독교가 믿고 있는 예수 이야기는 사실 그리스, 이집트, 그리고 동방의 여러 신비주의적 종교신화들을 짜집기 한것에 불과하다는 것.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이책을 '무성의한 어그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책으로 생각한다. 

 

1. 너무 많은 비중이 “칼수스”라는 고대 기독교를 비평했던 학자의 주장을 다시 빌려오는데 그치고 만다. 특히 예수와 디오니소스의 상관관계, 그리고 기독교의 교리를 다룰때는 말하려는 포인트마다 칼수스라는 학자의 입을 빌린다. 10페이지짜리 과제도 이런식으로 쓰면 점수 깎인다. 

 

사실 그 이외의 부분에서도 한두명의 영지주의적 학자들의 입을 빌려오면서 책이 진행된다. 도저히 학술적으로 검증되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극소수의 자료와 학자들만을 인용하고 있다.

 

2. 더 큰 문제는, 이 책은 전반적으로 문자주의자들 (Literaturist) 와 영지주의자들 (gynostic) 사이에서 영지주의자들을 긍정하고 있다. 그게 나쁜 것이 아니다. 근거가 없는게 문제다. 어째서 영지주의자들과 그들의 주장이 문자주의자들보다 더 우월하고 학술적으로 믿을만한 주장인지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 이 대립이 적절하게 설명되지 못하면서, 그 이후로 작가가 영지주의적 학자들의 의견들을 인용할때마다 내가 왜 이 학자들의 의견을 신용해야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될수 밖에 없다. 아쉬운 대목이다. 

 

3. 그럼에도 도서관에 이 책이 있다면 (서점에서 사기에는 솔직히 돈아깝다) 한번쯤 펴서 읽어보길 추천한다. 예수에 관련된 신화들중 사실일 가능성이 희박한 것들- 가장 대표적으로 동정녀의 잉태- 같은 것들을 아는데는 도움이 될수도 있다. 

 

생각보다 훨씬 부실하다. 근본적으로 논리의 전개와 그 논리를 뒷받침하는 증거의 나열이 일률적이고 단편적이며 협소하다. 보다 더 나은 기독교 비평책이 대중에게 소개되었으면 한다. 

 

4 out of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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