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리뷰 (8) 썸네일형 리스트형 실험이 아니라 실패인 이유는 - 레드벨벳 짐살라빔 (2019) 리뷰 레드벨벳의 곡 "짐살라빔"은 난해하다. 신선하지 않다. 난해한 가사와 종잡을수 없는 전개, 어지러이 흩날리는 신디음을 어렵게 뚫고 짐살라빔을 외치는 이 곡은, 대중의 호응도, 레드벨벳의 음악적 성장도 얻어내지 못한다. 도리어 이곡은 앞에 열거한 가사, 전개, 훅 이 모두 레드벨벳의 커리어 어디에선가 가져와서 가장 매력적이지 못하게 조합한 잡탕에 가깝다. 곡의 매력은 레드밸벳의 다른 곡들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실험의 방향성은 찾기 힘들다. 이 곡을 통해서 레드벨벳과 프로덕션이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보이지 않는다. 가설이 없는 실험이 무의미한 것처럼, 목표가 없는 난해함은 실패일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YBnGBb1wg98 아이오아이 잔혹사-2. Whatta Man 미진한 발전, 여전히 무성의한 음악 https://www.youtube.com/watch?v=1eq9F-t02GY 전작 에 비하면 발전이 느껴진다. 적어도 곡의 텐션이 잦은 템포와 사운드 변화로 망가지지 않아서 보다 듣기에 편해졌고, 멤버 개개인의 목소리도 더 매력적으로 들린다. 오히려 꿈과 희망을 강조하던 전작보다 더 에너지가 느껴진다. 분명 "전작에 비하면" 발전했다. 곡의 러닝타임은 3분15초.195초짜리 노래에 후렴이 4번, 95초 동안 흘러나온다. 길지 않은 곡이지만 이미 곡의 끝이 될 때쯤에 지겹게 느껴지는 것은 후렴이 비정상적으로 길게, 자주 출몰하기 때문이다. 후렴을 강조한다고 해서 그 후렴을 변주 없이 계속 주야장천 꺼내 드는 것은 후렴의 매력뿐 아니라 곡 전체를 죽이는 일이다. 적어도 .. 아이오아이 잔혹사- 1. Dream Girls (2018) 리뷰 무성의한 음악, 진부한 메세지 https://www.youtube.com/watch?v=8Zu_yO4pNEY 아이오아이라는 걸그룹의 존재는 여러모로 큰 족적을 남겼다. 가장 큰 의의는 쇠락해가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수명을 크게 연장시켰다는 것과, 연습생은 있지만 인지도와 기획력은 부족한 중소 기획사들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었다는 것 정도가 있겠다. 수많은 논란 가운데서도 엠넷에서 시즌을 이어가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의 투표로 걸러진 정예 멤버들을 모아서 그룹을 만들었다. 멤버 개개인의 매력은 몇 달간의 방송을 통해 충분히 알려졌고 각 멤버들을 지지하는 펜덤까지 이미 있다. 다른 신인걸그룹에 비해서 최소 50보는 앞서는 출발이다. 그룹 이름이 무엇으로 정해지는지가 한동안 연예 뉴스 톱에 배치.. 맥락없는 컨셉의 처참함- 오마이걸 반하나 -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 (2018) 리뷰 https://www.youtube.com/watch?v=rW9r_1ys2ec 오마이걸 반하나라는 그룹은 목적과 성격이 정확히 오렌지 카라멜과 일맥상통한다. 지명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멤버들을 모아서 여자 아이돌의 앨범 타이틀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곡을 발표하는 아이돌 유닛. 차이점이 있다면 이들은 모그룹의 아직 낮은 인지도를 인식한 듯 유닛으로 나올 때도 모그룹의 이름을 충실히 홍보한다는 정도일까. 일회성으로 지은 그룹의 이름은 논외로 하더라도 도대체 오마이걸과 바나나에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두 달 전까지 "나의 맘에 작은 정원"(비밀정원)을 노래하던 소녀들이 갑자기 나는 “바나나에 알러지가 있는 원숭이”라고 말하려면 최소한의 스토리와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훅을 밀기 전.. 김지연 (케이)- I go (2019) 리뷰 맞지 않는 옷의 비애 https://www.youtube.com/watch?v=64aRu2Lx43w 컨셉과 방향성이 확실하다. 디즈니 OST나 뮤지컬에서 보이는 작법-처음에는 여리고 나약하게 시작하다가, 악기를 추가시키고 멜로디도 상승하면서 끝에는 웅장하게. 레릿고 레릿고 거기에 희망을 노래하는 가사까지.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독이 되고 말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아티스트가 곡을 주도하지 못하고 스트링편곡으로 치고나오는 곡을 힙겹게 따라간다. 편곡은 웅장해지고 음은 높아져만 가는데 아티스트가 그 모든 상승의 꼭대기에 있지 못하고 음을 간신히 소화하면서 곡을 이어간다. 자연스럽게 희망을 노래하는 가사의 의미도 퇴색되고, 김지연이라는 보컬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보여주지도 못한다. 처음에는 편곡의 실수인가 싶었지.. 케이의 아쉬움을 반면교사로 하다.- 류수정-Tiger Eyes (2020) 리뷰 솔직히 말해 성공, 특히 한국의 음원 시장에서 성공하기는 어려운 음악적 스타일과 컨셉을 들고 나왔다. 뚜렷한 기승전결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리듬감있는 멜로디가 반복되고, 러블리즈의 특징이었던 서정적인 가사와 분위기가 배제된곳에는 의도적으로 차분한 가사와 퍼포먼스가 자리하고 있다. 대중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팬덤과 아티스트 둘다 의미를 부여할수 있는 차선을 선택했다. 무엇보다 곡의 퀄리티가 나쁘지 않고, 아티스트 본인도 곡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성적의 아쉬움을 제외한다면 만족할만한 솔로 데뷔작. https://www.youtube.com/watch?v=n3FMbohxkPs&list=RDMMn3FMbohxkPs&start_radio=1 시도한 것에 만족하다- 태연-Something New (2018) 리뷰 우선 새롭다. 기분 나쁘지 않은 반전이다. 그루비한 베이스와 두꺼운 코러스에 어우러진 태연의 목소리는 발라드를 부를때의 청량함을 의도적으로 포기하고 곡안에서 새로운 목소리를 획득하고자 한다. 허나 이런 시도가 청자에 따라서는 너무 태연 본연의 색깔을 왜곡했다고 느껴질수도 있다. 특히나 코러스와 함께하는 클라이맥스에서의 보컬은 더 매력적인 표현을 찾을수 있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색다른 변화를 시도하며 표현의 영역을 넓히고자 시도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im1UUY8dQIk 이번에는 다르다- 황인욱- 취했나봐 (2020) 리뷰 이번에는 무려 이별 노래가 아닌 사랑에 빠지고 싶다는 노래다. 이번에는 무려 술에 취한게 아닌 사랑에 취하고 싶다는 노래다. 이번에는 무려 클린톤의 고음이 아닌 꽤 허스키한 남자의 고음이다. 이번에는 무려 스트링이 빠지고 일렉기타가 들어갔다. 그렇다. 지난 여름 그토록 이유없이 멜론 100위에 들락날락 했던, 이제는 곡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그냥 또 흔하디 흔한 한국형 발라드다. https://www.youtube.com/watch?v=Iik-CQ2YlUk 이전 1 다음